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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부모 가족 절반가량 “코로나 사태로 생계 끊겨 힘들다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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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부모 가족 절반가량 “코로나 사태로 생계 끊겨 힘들다”

입력
2020.03.19 16:44
수정
2020.03.19 17:5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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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티이미지뱅크
게티이미지뱅크

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싱글맘 A(35)씨는 3개월째 소득이 한 푼도 없다.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여파로 개학이 5주간 미뤄지면서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. 전기세, 가스비, 가게세가 몇 달씩 밀려 점포를 운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고, 가사도우미 일자리를 구해봤지만 A씨와 같은 구직자가 한꺼번에 몰려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.

19일 A씨는“4월 긴급생계비지원을 신청했는데 이미 3개월 지원받은 터라 선정될지 모르겠다. 수중에 남은 돈이 5만원”이라며 “식료품 살 돈이 없어 두 자녀와 아픈 어머니까지 네 식구가 김치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”고 말했다.

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한부모 가구주의 절반가량이 실직 등 경제적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. 한국한부모연합이 이달 10일~17일 한부모 가구주 25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7.5%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로 실직 등 경제적 위기를 꼽았다. 돌봄공백으로 인한 곤란이 26.7%, 생필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이 23.7%로 뒤를 이었다.

이 같은 결과는 한부모가구주의 나홀로 육아, 그로 인한 불안정한 고용상태와 관련이 깊다. 2018년 여성가족부의 ‘한부모가족 실태조사’에서 한부모 가구주의 취업률은 84.2%에 달했다. 그러나 임시·일용근로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각각 30.8%, 16.7%로 절반에 가까웠고,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 종사자수 1~4인 소규모업체에 근무하는 비율이 41.3%에 달하는 등 대부분 불안정 고용상태로 나타났다. 지난해 7월 국회입법조사처의 ‘한부모의 육아휴직 및 자녀돌봄휴가 별도 규정 마련 방안’에서도 “한부모 가정이 양부모에 비해 경제적 곤란 및 자녀돌봄 공백에 처할 우려가 높다”고 지적하고 있다.

한국한부모연합은 “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양한 신종 코로나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,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한 복지정책에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”면서 “154만 가구에 이르는 한부모가족의 아이돌봄 문제, 실직에 따른 생계문제가 정책에 꼼꼼하게 반영돼야 한다”고 요구했다.

이윤주기자 misslee@hankookilbo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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